기민하고 활달한 인상의 젊은 음. 광대한 사운드 스테이지. 준민하며 다이렉트한 저역. 크게 호평을 받은 모니터 오디오의 플래티넘 시리즈에 PL200이 새로 등장했다. PL200은 플래그쉽 모델인 PL300과 같은 톨보이 타입이지만 높이는 1,113mm에서 998mm로, 무게는 4.5kg에서 33kg으로 축소되었다. 그 크기는 머릿속에 떠올릴 수 있을 거라 생각하는데, 가가이 다가가서 보면 볼륨감 있는 PL300에 비해 약간 호리호리하다. 사용하기 수월해 보이는 적당한 사이즈와 손이 많이 간 고급스러운 마감은 일본에서 PL300이상으로 인기를 불러모을 것 같다는 예감을 불러일으킨다. PL300과 흡사한 시스템 설계 기본적인 시스템 설계는 PL300과 거의 같다고 해도 좋다. 다른 것은 우퍼의 구경과 크로스오버 주파수, 그리고 스피커 단자가 받침부에서 리어 배플로 옮겨졌다는 점 정도, 뒤족에 설치된 저음 반사 포트는 2개에서 1개로 변경되었지만, 어쨌든 이 기기는 PL300과 매우 흡사하다. 유닛은 더블로 탑재된 베이스 드라이버가 200mm에서 165mm 구경으로 바뀌었다는 점 이외에는, 트위터인 C-CAM 리본 유닛과 100mm 구경의 RDT 미드 드라이버 모두 PL300과 완전히 동일하며 공표된 재생 대역도 로엔드 측이 28Hz에서 35Hz로 약간 오른 정도다. 165mm구경의 베이스 드라이버 역시 앞서 발매된 PL100과 PLC150에 사용된 유닛과 동일하며 매우 견실하게 설계되어 있다는 인상을 준다. 그것은 동시에 플래티넘 시리즈의 음을 견실하게 계승하고 있을 거라는 기대로 이어진다. 그런데 두개에서 하나로 바뀐 저음 반사 포트부에서 재미있는 점을 하나 발견했다. 약간 커진 그 포트의 내부로 PL300에는 없었던, 뿔처럼 생긴 돌기물이 보이는 것이었다. 약간은 기묘한, 끝이 뾰족한 모자와도 같은 그것은 미드레인지 드라이버 바로 뒤쪽에 저음 반사 포트를 설치함에 따라, 미드레인지 드라이버 뒷면을 덮고 있는 원추 형상의 체임버 끝부분이 나와 있는 것인데, 기류의 가속을 재촉하는 동시에 포트 노이즈를 정류하는 효과도 있는 것 같아 실로 흥미롭다. 첫인상은 기민하며 활달한 음을 지닌 스피커라는 점. 대단히 매끄러우며 성숙한 이미지를 지닌 PL300에 비해 PL200은 잘 만들어진 원기 왕성한 동생이라 할 수 있다. 청감상의 S/N이 매우 훌륭하며 막달레나 코제나의 메조소프라노는 광대한 사운드 스테이지 위에 유리 공예와 같은 섬세한 맛을 느끼게 하며 홀연히 또오른다. 섬세함과 우아함이 풍부하다는 점에서는 PL300도 매우 훌륭하지만, 이 기기의 경우는 현악기의 배음이 가볍게 감돈다기보다는 일직선으로 뻗는다. 그런 부분도 젊어진 음이라는 인상을 강하게 느끼게끔 하는 요소 중 하나다. 저음에 대해서는 플랑크의 ‘오르간, 현악, 팀파니를 위한 협주곡’ 으로 체크했는데, 165mm 구경의 우퍼치고는 파이프 오르간의 중저음이 예상보다 잘 뻗었다. 양감이 가득한 느낌으로 전해지는 것은 아니었지만, 밸런스가 무너지는 경우가 없으며, 파이프가 진동하면서 발하는 부대음 같은 것들까지 리얼하게 느껴지게 하는 질감의 표현력이 훌륭하다. 팀파니의 펄스성 음은 다른 어떤 것들보다 더 특기인 모양인데, 강렬한 일격은 저음의 혼이 되어 분출된다. 극히 하이스피드한 그 저음은 저음 반사 포트의 독특한 구조가 일익을 담당하고 있음이 틀림없다고 생각한다. 저음 반사 모델이라고는 전혀 생각할 수 없는 준민하며 다이렉트한 저음이다. 강고한 받침부와 네 귀퉁이에서돌출되어 있는 탄환 모양의 굵은 스파이크는 안정감과 더불어 스피드감이 있는 음의 요인이 되고 있다. 세팅을 진중하게 행하면 가슴이 후련해지는 음을 들을 수 있을 것이다. [Stereo Sound 09년 No.171 -글 와다 히로미]
|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