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rman Kardon HD990 CDP and HK990 Integrated Amplifier
HD990 ★★★★★ (HI-FI CHOICE BEST BUY)
SOUND ★★★★★
FEATURES ★★★★
BUILD ★★★★
VALUE ★★★★★
저역과 고역의 훌륭한 확장성을 보여주는 아주 디테일한 플레이어. 해상력 또한 인상적이다. 잘 갖춘 기능과 사용 또한 즐겁다.
HK990 ★★★★★ (HI-FI CHOICE BEST BUY)
SOUND ★★★★★
FEATURES ★★★★★
BUILD ★★★★
VALUE ★★★★★
이 제품의 핵심은 아주 좋은 앰프라는 것. 성공적인 디지털 신호처리, 여분의 입력 그리고 높은 출력은 명불허전.
승리의 귀환 : 하만 카든이 아주 바람직한 플레이어와 앰프로 진일보했다.
하만카든이 오디오 업계에서 화려한 나날을 보낸 것은 오래 전 이야기다. 이들은 한동안 AV에 만 모든 노력을 기울였지만, 고급 오디오를 버리지는 않았다. 새 HD990 플레이어와 HK990 앰프는 색다른 제품이다. 사실 CD 플레이어는 일부 기능이 추가되긴 했으나 그렇게 새롭지는 않다. 이에 반해 앰프는 상당히 색다르다. 작은 신호를 넣으면 큰 신호가 나오는 것은 앰프답지만, 원할 경우 입출력에 차이가 생긴다. 이는 단순한 증폭 이상의 훨씬 복잡한 처리가 적용 되는 것이다.
하만카든은 홈 AV에서 입지가 탄탄한 업체다. 하이파이와 달리 이 부문에서는 앰프에 증폭 회로 외에 오만 가지 기능과 회로가 듬뿍 들어간다. 비디오 소스 스위칭같은 것은 2채널 오디오에서는 본적이 없으며 디지털 입력과 DSP 처리 같은 유용한 기능은 방의 응답을 보정하기까지 한다.
하만카든은 이 부분을 HK990에 도입했는데 아주 영리하게 처리했다. 모든 유저들이 항상 DSP 처리를 원하지는 않기 때문에 HK990은 각각의 입력에 복잡한 라우팅 옵션을 적용하여 어떤 입력은 처음부터 끝까지 순수 아날로그 처리만 된다. 기본 스위칭이 릴레이로 처리되므로 신호 경로가 더 단순한 기존 앰프들보다 복잡해질 이유가 없다.
DSP를 선택하면 아날로그의 경우 디지털 처리를 위해 96kHz로 샘플링되어 룸 보정과 디지털 테스트 톤을 거친 뒤 아날로그로 변환되어 증폭되고 스피커로 출력된다. 기본 아날로그 기능은 아주 단순하여 릴레이와 최소화된 버퍼링 회로만 있을 뿐이지만 디지털 회로는 막강한 파워의 DSP칩과 디지털 보드가 들어있다. 거대한 크기의 앰프는 높은 파워를 자랑하는데 (스펙은 8옴 150W로 되어 있으나 본지 테스트에서는 200W 출력까지도 문제없었다) 출력이 낮을 때에는 A급 방식으로 동작하므로 높은 전류 소모를 갖으며 듀얼 모노 동작의 파워 앰프 채널들은 전원 트랜스포머부터 좌우 분리가 되어 있다.
뒷면에도 공간을 넉넉히 하여 디지털과 아날로그 단자들을 완전히 나누어 편의성을 도모했다. 전면 패널 디자인은 파워 앰프 위에 프리앰프를 얹은 듯한 꽤나 교묘한 디자인이지만 전체적으로는 상당한 크기의 섀시가 되었다.
하만카든의 AV적 재능이 엿보이는 또 다른 부분은 서브우퍼 출력이다. 1~2개의 서브우퍼가 자동 룸 보정 처리에 사용될 수 있으며 'EzSet/EQ'라는 이름의 셋업 과정 동안 서브우퍼를 통해 상당히 효과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서브우퍼가 있든 없든 처리는 거의 똑같다. 먼저 제공되는 마이크를 플러그에 꼽고 메뉴얼을 따라하면 디스플레이의 명령에 따라 리스닝 위치와 스피커 근처에서 응답을 측정한다. 그 다음 필요한 EQ 처리를 계산해 평탄한 응답을 만들고 파라미터를 저장한다.
동작 중에는 저역 보정(서브우퍼만), 중저역(최대 1kHz까지), 중고역, 고역 등으로 나누어 세세하게 보정할 수 있다. 전체적으로 환상적인 기능으로 확실히 15년 전에 나왔던 마란츠의 오디오 컴퓨터 가격이 £10,000 였던 것을 비교해보면 훨씬 저렴하고 보다 유연해졌다.
HD990은 일반 CD플레이어에 2개 기능을 추가했다. 디지털 입력(고성능 컨버터를 단품 DAC로 즐길 수 있게 한)과 HK990에 있는 것과 유사한 'High Resolution Sychronisation' (HRS) 링크를 장착했다. 컨버터에서 트랜스포트로 클럭을 보냄으로써 더 이상 디지털 인터페이스에 지터가 존재하지 못하도록 하는 좋은 아이디어다. 앰프나 플레이어 둘 다 하만카든의 'RLS IV'라는 자체 디지털 필터링 처리를 하며 또한 RCA 출력 외에 밸런스 출력 또한 공히 갖추었다. 따라서 밸런스, 언밸런스, 광, 동축 그리고 HRS의 다섯 가지 연결이 가능하다. MM/MC카트리지 지원용 포노단은 없다.
사운드 퀄리티
많은 연결 옵션 중에서 시작은 제일 단순한 아날로그 연결로 하고 모든 것은 바이패스했다. 이 상태에서 첫인상부터 즐거웠는데 대단히 인상적인 소리를 들려주었다. 아주 기분 좋은 사운드로 가장 기본이 되는 음질의 조건들, 괜찮은 저음과 고역의 뻗침, 뉴트럴한 중역, 노이즈의 저감 등이 느껴졌다. 다양한 음반들에서 익숙하거나 또는 낯선 곡들을 들어보았기 때문에 이 듀오가 실제로 아주 유능하고 매우 음악적이라는 사실에 감동을 받았다.
기능성과 음악성이 항상 일치하지 않는다. 유능한 하이파이 기기들을 거의 다 들어봤지만 음악적으로 항상 설득력이 있지는 않았다. 이번 경우에는 스케일, 임장감, 이미징, 디테일까지 모든 것들이 만족스러웠는데 무엇보다도 진실함과 몰입감이 뛰어났다. 이 기기는 듣느라 신경을 곧추 세울 필요가 없다. 그저 듣고 있으면 자연스럽게 음악에 빠져들게 된다. 우리가 경험한 바에 의하면 클래식에서 포크록까지 어떤 스타일의 음악을 들어봐도 음악에 빠져들었다.
한계가 있다면 다이내믹스인데 아마도 주어진 출력에 비해 가끔 다소 온순하게 들릴 때가 있다. 물론 앰프는 대음량도 거뜬히 소화하여 원할 경우 폭발적인 음을 들려주지만 때때로 녹음의 최고 음량 부분과 가장 중요한 부분의 차이가 우리가 들었던 예전의 최고 기기만큼 그 차이가 클지에 대해서는 약간 의아한 부분이 있었다.
좀 더 세밀한 부분으로 좁혀 다양한 CD와 앰프의 연결 옵션을 시도했다. 솔직히 차이를 찾아내려 무던히 노력했다. 밸런스드 아날로그 연결은 언밸런스보다 음영이 더 명확했고 좀 더 깊은 스테레오 이미지를 들려주었지만, 크게 차이가 날 정도는 아니다. 모든 디지털 입력들은 아날로그 연결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는 점에서 상당히 놀라웠다. 모든 입력들은 앰프에서 적당한 처리를 거쳐 D/A 변환을 했고 CD 플레이어도 마찬가지였다. Lab에서의 일부 테스트를 통해 HRS가 아주 멋진 역할을 하고 있음을 알아냈다. SPDIF 케이블 등을 업그레이드 해도 HRS의 성능 덕분에 별다른 개선이 느껴지지 않았다.
이제 재미를 만끽할 차례다. 룸 보정 셋업 처리는 마이크 연결과 셋업까지 약 5분이 소요되었다. 이후 친숙한 녹음들을 오랫동안 다양하게 들었다. 이 리뷰 대부분은 서브우퍼 없이 진행되었기 때문에(간략하게 우퍼 1개를 연결해보긴 했다) 2가지 옵션을 시도했는데 하나는 중고역을 모두 보정했을 경우, 다른 하나는 중고역을 모두 보정했을 경우였다. 결과는 녹음 방법에 따른 음향 차이 만큼이나 룸 음향보정도 음향 변화를 가져온다는 점이다.
단연 최고의 결과는 필자가 직접 녹음했던 음반의 테스트였는데 이 녹음은 괜찮은 자연스러운 음향의 공간에서 녹음된 작은 클래식 앙상블의 연주였다. 물론 이 경우는 오리지널 사운드에 공기 냄새가 있어서 스튜디오 녹음과는 근본적으로 다르다. 스튜디오 녹음은 나중에 잔향을 만들어 넣고 믹스하므로 필름 사진이라기 보다는 포토샵 사진에 가깝다. 하지만 충분한 공간 잔향을이 담긴 고음질 싱글 마이크 녹음을 들어보면 이론적으로 정밀하게 원래 음을 되살리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룸 보정을 하면 그런 녹음들이 정말로 생생히 살아나는 원음처럼 느껴진다. 과장이 아니다.
스튜디오 녹음도 룸 보정을 통하면 인상적인 소리로 들릴 수 있지만, 차이는 밤과 낮 정도의 수준차이로 개선된 느낌이 드는 것은 아니다. 테스트의 레퍼런스 시스템이나 룸이 여러분의 집의 리스닝 룸과 크게 다를 바 없으니 이런 차이는 어렵지 않게 직접 느낄 수 있다.
하지만 결론은 해피엔딩이다. 가격적인 면을 고려하면 특별한 부가 기능을 제쳐놓더라도 아주 좋은 CD플레이어이며 강력하고 세련된 앰프이다. 여기에 기능적인 면을 더하면 한층 더 좋아진다. 물론 이 기능이 없다 해도 이 세트는 아주 좋다! 우리는 오랫동안 이런 신제품을 기다려왔는데 그 기다린 보람을 느끼게 해주는 제품들이다.
[HI-FI CHOICE 2009년 8월호 글 발췌]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