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입원 |
다빈월드 (02-780-3116) |
구성 |
3웨이 |
인클로저 |
베이스 리플렉스형 |
재생주파수대역 |
40Hz~20kHz |
임피던스 |
8Ω |
출력음압레벨 |
91dB |
크기(WHD) |
20 x 108 x 35.5cm |
무게 |
22.5kg |
요즘 엘렌 그리모라는 여류 피아니스트에 푹 빠져 있다.무엇보다 예쁘기 때문이다.또 미모도 미모지만,피아노도 참 예쁘게 친다.물론 정통주의자들은 인상을 찌푸리며 뭐 저런 따위에 열광하냐 혀를 끌끌 찰 수도 있지만,내 생각은 다르다.뭐,맨날 루빈슈타인이며 호로비츠며 폴리니만 들을 수는 없지 않은가?무엇보다 요즘은 비디오도 참 중요해서,듣는 맛 못지않게 보는 재미도 중요하다.좋아하는 연주자의 모습을 담은 DVD로 클래식을 즐기는 취미도 꽤 흥미진진해서,나는 결코 이 여인을 포기할 수 없다.
요즘 그녀의 공연 실황을 담은 DVD를 봤다. 아바도가 루체른 교향악단을 지휘한 가운데,그리모가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 협주곡 2번을 연주한 내용인데,본 공연도 훌륭했지만,더욱 매료된 것은 인터뷰 부분이었다.생머리를 길게 흘러내린 가운데,일체 화장을 하지 않은 그녀가 불어로 말하는 모습은 극히 자연스럽고 또 지성적이었으며,영화배우 뺨치는 섹시함도 있었다. ‘그래,바로 이런 스타를 원했어’하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이 회사의 제품을 써본 기억은 없다.그러나 꽤 많은 리뷰를 했다.그리고 어떤 면에서 가장 프랑스적인 개성과 아름다움을 상징하지 않는가 하는 생각도 했다.마치 엘렌 그리모를 보는 듯하다.원래 프랑스의 제품은 극단적으로 호불호가 나뉘는 편이다.세계 공용의 영미 제품이나,남성적인 독일계와는 전혀 다른 감성과 센스 때문이 아닐까 싶다.
허나 트라이앵글에 시선을 돌리면,역시 이 나라의 내공이 듬뿍 담겨 있는 메이커라는 생각을 갖게 한다.특히,엘레강스하면서 멜랑콜리한 음 조성은,이 회사만의 트레이드마크라고 할까? 또 별 개성이 없는 디자인처럼 보이지만,차분히 바라보고 있으면 나름대로 세련되었다는 생각도 하게 한다.물론 이는 프랑스라는 국가 브랜드를 좋아하느냐 마느냐로 귀결되기 때문에 일반화시킬 수는 없다. 단순하게 말해서 와인이냐, 위스키냐,맥주냐 가릴 때의 취향과도 같다고 하겠다.
물론 그렇다고 이번에 소개할 안탈 Ex가 지극히 마니아적은 취향이냐 하면 꼭 그렇지는 않다.일단 가격이 착하고, 두루두루 전 장르를 소화할 수 있으며,대역폭도 40Hz~20kHz라는 상당히 양호한 스펙을 갖고 있어서,여러 모로 활용도가 높은 제품이라 하겠다.여기에 자기 취향에 맞게 예쁜 소리 쪽으로 갈 수도 있지만,다이내믹스가 넘치는 호방한 음도 얼마든지 만들 수 있다.그러나 개인적으로 이 스피커를 들인다면 엘렌 그리모를 좋아하는 감각에 맞는,지적이면서도 세련된 취향으로 몰고 가겠다.
본 기는 정확하게 에스프리 시리즈에 속한다.트라이앵글은 상위 마젤란 시리즈를 비롯,그 밑에 제네세 시리즈를 두고 있는데,에스프리는 바로 그 밑이다.그 외에 저가형의 갤럭시 시리즈가 포진한다.본 기는 에스프리의 플래그십 모델로 본격적인 3웨이 플로어 스탠딩 타입이며,그 밑으로 알테아라는 톨보이와 코메트,티투스와 같은 북셀프가 있다.한편 센터 스피커로 보스라는 모델이 있다.그런 면에서 본 기의 존재는 홈시어터도 염두에 둔 포석이지만,단품으로서 하이파이용으로 갖는 가치가 훨씬 크다고 하겠다.
일단 여기서 주목할 것은,유닛의 성격이다. 트라이앵글은 자체적으로 유닛을 개발하는 몇 안 되는 스피커 메이커인바,그 장점을 적극 활용해서,이번 Ex에 도입했다.우선 트위터부터 보자. TZ2500이라고 이름 붙은 이 유닛은 자세히 보면 가운데에 페이즈 플러그 같은 것이 달려 있다. 이를 도입한 것은,트위터에서 방사되는 음이 균등하게 넓은 영역을 커버하기 위함이다.이를 없앨 경우와 비교하면 확실히 지향성이 낮아서,서비스 에어리어가 넓게 퍼진다.또 그 에너지가 구석구석 거의 동일하게 전달되어,많은 이들이 동시에 같은 음향을 들을 수 있게 했다.
미드레인지는 13cm구경으로, T13EF84SMD1라는 모델명을 갖고 있다.이 역시 중앙에 페이즈 플러그가 달려 있다.이 유닛이 담당하는 대역은 250Hz~2.5kHz사이.이 정도면 대부분의 음성 신호를 커버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그러므로 제일 중요한 질감과도 관련이 있는 바,이를 위해 멤브레인에 가벼운 셀룰로스 화이버를 사용했고,지지 시스템은 두 번 굴곡진 형태로 만들어 진 페브릭을 이용한 바,여기에 진동 방지나 강성의 강화를 위해 라텍스를 함유했다.
마지막으로 언급할 것은 우퍼로, T16EF100SGC1이라는 모델이다.형번에서 알 수 있듯이, 16cm구경이다.외관을 보면 일종의 원뿔 형태를 이루고 있는데,이는 초저역에서도 넓은 범위에 걸쳐 소리를 방사하기 위함이다.이를 구동하기 위한 모터 시스템은 당연히 강력해야 한다.그러므로 밀도가 강한 반영구 자석을 동원했다.
이 모든 유닛이 제 성능을 발휘하기 위해선 단순히 강성이 뛰어난 인클로저만 갖고는 안된다.본 기는 무엇보다 적절한 격리가 이뤄진 캐비닛 디자인이 돋보인다.즉,중고역 유닛과 저역을 완전히 구분되게 했으며, 두 개의 우퍼 역시 철저하게 나뉘어져 독자적인 쳄버를 갖고 있다.이를 프린트 덕트를 통해 자연스럽게 저역이 빠지도록 했다.
본 기에서 꼭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은 받침대다.흔히 스피커 설계를 할 때 받침대를 간과하기 쉬운데, 절대 그렇지 않다.본 기는 마젤란의 개량판을 설계할 때 얻은 착상을 도입한 바,그 논지는 이렇다. 첼로나 더블 베이스를 보자. 단순히 폼으로 긴 스파이크가 바닥에 나 있는 것이 아니다.이를 통해 저역의 에너지를 더욱 안정감 있게 또 강렬하게 만들어 준다.바로 그 아이디어를 도입한 바,그림을 보면 알 수 있지만,스피커 앞부분에 바로 바닥과 직결되는 스파이크가 따로 쓰이고 있음을 알 수 있다.즉,전체 받침대가 본 기의 중량 3/4을 지탱하고, 그 나머지는 앞에 나 있는 스파이크가 받는 구조인 것이다.

실제로 음을 들어보면,메이커의 주장이 충분히 납득이 간다.매우 빠르고, 방사각이 넓으면서도 에너지가 출중한 저역을 만끽할 수 있기 때문이다.오디오에서 제일 문제가 되는 저역을 이런 고안으로 극복한 점은 상당히 칭찬할 만한 대목이라 여겨진다.본 기의 시청을 위해 스텔로의 Ai500인티와 CDA500을 동원했다.
우선 랑랑과 마이스키 등의 라흐마니노프 ‘트리오 엘레지 1번’이다.상당히 정숙하고 안정된 음향이다.적절한 살집이 붙어 있어서 악기의 실재감이 뚜렷할 뿐 아니라,각각의 음색도 정확하게 다가온다.일체 엉키는 법이 없고 또 나대는 구석도 없다.한 마디로 고급 소리다.피아노를 두드리는 타건에 힘이 있고,리듬감이 넘친다. 특히 왼손의 움직임이 제대로 포착된다.반대로 첼로는 느긋하게 저역을 긁으면서 차분하게 악단 전체를 리드해간다.바이올린에 이르면 슬픔이 한껏 고조되어,그 선율 하나하나에 눈물짓게 한다. 전체적인 짜임새가 훌륭하며,음 조성이 뛰어나 점잖은 신사를 보는 듯 하다.
이어지는 멜로디 가르도트의 ‘Baby I’m a Fool’을 들으면,오케스트라의 거대한 사이즈가 일단 압박해온다.여기서 과연 3웨이 스피커는 달라도 뭐가 다르구나 실감하게 된다.중앙에 확고하게 위치한 멜로디의 목소리는 약간의 섹시함을 담아 듣기 좋게 다가온다.그 뒤의 더블 베이스가 인상적으로 포착되는데,아무래도 더블 우퍼에서 만들어내는 풍부한 저역이 강점으로 작용한 듯 하다.상당한 딥 베이스의 음을 만끽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핑크 플로이드의 ‘Us and Them’.왼쪽 채널에서 가볍게 뜯는 일렉트릭 기타의 몽환적인 음이나 중앙에 위치한 드럼 세트의 존재감이 잘 살아있고,베이스의 라인도 정확하게 잡힌다.특히,길모어의 허무하면서 니힐한 목소리 톤은,곡 자체의 음울한 분위기에 더없이 잘 어울린다.중간에 강하게 휘몰아칠 때의 광기도 상당한 에너지를 가지고 있어서,이 부분에 끝나고 나면 귀가 약간 얼얼하다.하긴 이런 강력한 카타르시스를 원하지 않았던가. 3웨이에 프랑스산에 이 가격.더 이상 주저할 필요가 없는 옵션이다
작성자 : 이종학(Johnny Le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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