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화를 거듭해 가는 네임의 끊임없는 노력 - Nait XS 네임 오디오 시스템을 오랫동안 사용한 경험이 있는 필자로서는 작년 이맘때쯤 네임 오디오의 인티앰프 슈퍼나이트를 본지를 통해 리뷰한 바 있는데 네임 특유의 중독성이 강한 소리, 즉(네임 사용자들 사이에서는 줄여서 PRT라고 일컫는) 페이스,리듬, 타이밍이 두드러지는 사운드의 전통을 유지하는 면모가 인상적이었다고 정리해 본다. 슈퍼나이트는 인티앰프로서는 가격도 만만치가 않았을 뿐만 아니라 다양한 입출력 단자, 서브우퍼용 단자, 심지어는 내장 D/A 컨버터까지 포함하는 등 인티앰프의 기능성을 확장해 과거 '단숨함과 간결함'에 기조를 두었던 네임의 기본 디자인 콘셉트에서 다소 벗어난 감도 없지 않았다. 이번에 소개하는 네임 나이트 XS는 나이트 시리즈의 최신 버젼으로서 50W 출력으로 출시된 5i-2의 업버전으로 소개되고 있는데, 가격대로 보나 기능면으로 보나 매우 새로운 차원의 제품인 것으로 판단된다. 하위 모델 5i-2의 진화라기보다는 슈퍼나이트를 다운사이즈 했다고 볼 수 있겠다. 스펙상으로는 채널당 8옴에 60W의 출력을 내고 있다고 하지만 실제 청각상으로는 느끼는 파워는 100W에 가까운 출력이다. 이러한 힘의 원천은 인티 앰프에는 다소 과하다고 보이는 380VA 메인 토로이달 드랜스의 5개로 분할된 와인딩 구조에서 기인할 것이다. 한편 유난히 메인 파워의 질적, 양적 우수성을 추구하는 네밍답게 하이캡, 슈퍼캡 등의 외부 파워 서플라이를 통해서 사운드를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옵션을 제공한다. 한편 입력은 DIN 단자를 포함한 6개의 아날로그 입력을 제공하는데, 슈퍼나이트에서 제공되었던 디지털 입력은 제공되지 않는 대신 전면 패널의 3.5mm 미니 잭을 통해 아이팟 등 다양한 디지털계통의 음원 파일을 별도의 컨버터 없이 재생할 수 있는 기능이 제공되고 있다. 이외에도 AV 시스템으로 사용할 경우 프리부의 게인 콘트롤부를 바이패스할 수 있는 입력/출력 단자, 풀 밴스위스 스테레오 서브우퍼 시그널 출력, 사용자의 프로그래밍이 가능한 자동 입력 스위칭등의 기능이 제공된다. 고거 볼륨 컨트롤, 입력 셀렉션, 채널 밸런스 등의 기본 기능만을 제공했던 나이트 시리즈와는 전혀 다른 차원의 디자인으로 접근하고 있다고 생각되는데, 이 때문에 XS 인티앰프가 업스케일 버전인 슈퍼나이트를 기반으로 하는 제품이라는 결론이 나오는 것이다.
시청을 위한 시스템으로는 파이널 연구소의 오푸스 100 스피커를 킴버 8TC 케이블로 연결하고 여기에 다양한 소스기기를 매칭해서 소리의 성향을 알아보기로 했다. 일단 디지털 소스로는 필자의 레퍼런스인 스튜더 A730과 마침 리뷰용으로 제공된 크릭의 에보 2 CD 플레이어를 모두 연결해서 들어보았는데, 두 CD 플레이어의 변별성을 강조한다기보다는 네임 특유의 PRT 사운드를 전면에 내세우는 소리가 나오는 느낌이다. 레너드 번스타인이 빈 필과 함께 녹음한 하이든 교향곡 88번을 들어보니(DG 413 777) 스튜더가 빈 필의 소노리티를 좀더 여유롭게 그려내는 반면 크릭 CD플레이어가 내성부의 움직임을 자세하게 보여준다는 차이는 있지만, 기본적으로 네밍 앰프 특유의 리듬감이 전면에 나서서 재생되는 소리의 성격을 규정하고 있다는 것이 명백하다는 인상이다. 이는 다시 말해서 네임의 XS 인티앰프가 소스기기를 많이 가리지 않는다는 말이 되는, 중급 정도의 견실한 CD플레이어를 물려서 들어도 일정 수준 이상의 네인 사운드를 즐기는데 큰 어려움이 없다는 이야기가 될 것이다. 아날로그의 경우는 좀 상황이 달라지는 느낌이었는데, 각 포노 앰프와 카트리지, 그리고 트랜스의 성격등을 잘 드러내는 결과가 나와 디지털 소르를 소화하는 것과는 다르게 매우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는 것이 재미있었다. SPU와 EMT계열 카트리지 소리의 차이를 매우 적확하게 감별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는데, 네임의 인티앰프와 가장 잘 맞는 조합은 EMT XSD-15에 노이만 BV-33을 매칭한 소리였다. 여기서 네임 기기의 특성중의 하나인 타이밍에 대한 반응이 두드러졌는데 EMT 특유의 즉물적인 재생과 더불어 매우 완성도가 높은 매칭이 이루어지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샤를르 뒤트와/몬트리올 녹음 중에 가장 완성도가 높은 녹음 중에 하나인 레스피기 3부작(Decca SXDL 7591, LP) 로마의 소나무 첫 악장을 들어보니 난무하는 관악 앙상블의 타이밍과 색채감을 묘사하는 데 있어서 EMT와 네임의 매칭이 너무나 훌륭했다.
네임의 XS 인티앰프의 기능 중에서 또 하나 언급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은 전면에 3.5mm 잭 입력인데, 이를 통해 MP3 계열의 음원을 쉽게 재생할 수 있는 편의성을 제공하고 있을뿐 아니라 이를 통해 재생되는 소리의 퀄리티도 매우 인상적이었다. 필자의 아이팟에는 음반으로 가지고 있지 않은 음원들이 저장되어 있는데, 이들 중에 특히 록 음악 계통의 음원들을 네임 XS에 연결해서 들어보니 그리 상태가 좋다고 할 수 없는 디지털 파일을 그럴싸하게 화장을 시켜서 들을 만한 소리를 만들어서 내어주는 것이 상당히 인상적이다. 여기에서도 네밍 특유 PRT 사운드의 개성은 두드러진다. 전설적인 록 그룹포거트(fOGHAT)의 'Slow Ride' 라이브 녹음, 그리고 스틱스의 'Blue Collar Man'등을 들어보았는데, 록이나 팝음악이라면 이 정도의 재생이면 충분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게다가 번거롭게 이것저것 연결할 것 없이 앰프 전면부 잭에 꽂아 넣기만 하면 되니 얼마나 편한가. 결론적으로 최근 네임 오디오가 보여주는 일련의 변화는 한마디로 '훌륭한 진화'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과거 네임 사운드와 기기 디자인에 익숙한 올드팬들에게 어떻게 받아들여질지 궁금하지만, 같은 올드팬으로서 필자가 보는 네임의 변화는 긍정적이라고 생각된다. [월간 오디오 2009년 4월호 허영호님 글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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