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4월 4일 일요일

JBL Control Now 스피커

다양한 레이아웃이 가능한 독창적인 스피커
2008 년 이 스피커를 웹사이트에서 처음 접했을 때 첫 인상은 마치 딱 베이글을 네 조각으로 자른 것 같은 느낌이었다. 동시에 왜 아무도 그 동안 이런 생각을 못했을까 하는 생각이 머리를 스치고 지나갔다. 하나씩 쪼개서 낱개로 사용할 수도 있고, 두 개를 붙여 페어로도 가능하고 네 개를 동그란 베이글 모양으로 천정에 설치하여 마치 실내 체육관의 위에 달린 것 같은 효과를 연출할 수도 있다. 그 동안 코너를 위해 삼각 형태로 후면 배플을 좁힌 제품들은 보아 왔지만, 말 그대로 베이글을 네 조각으로 자른 것 같은 디자인 발상은 정말이지 참된 이노베이션이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
청취를 위해 필자에게 전달된 박스는 하나씩 개별로 담긴 두 개의 박스였다. 통상 대부분의 스피커들이 페어로 판매를 하는 반면, 본 ‘콘트롤 나우' 는 자유자재로 꾸미라는 뜻에서 아예 한 개씩 개별 포장을 하여 1 개씩 구입이 가능하도록 했다. 실제 크기는 웹 사진상으로 보고 짐작했던 크기보다 조금 컸다. 한 손에 쥘만한 아담한 크기라고 생각했는데 마치 JBL 콘트롤 1 을 처음 보았을 때의 인상과 비슷했다 (콘트롤 1 도 웹 상에서만 보면서 기대했던 크기보다 크기 때문이다). 4 개를 베이글 모양처럼 만들었을 때의 지름은 약 52 센티 정도가 된다. (반지름이 약 26 센티) 무게는 하나 당 3KG. – 한 손으로 들기에 그리 만만한 크기와 무게는 아니다.
색상은 흰색과 검정색 두 가지가 있는, 단지 색상이 다른 것이 아니라, 용도에도 차이가 난다. 흰 색상은 AW 라 하여 All-Weather Proof 의 약자로서 야외에서도 사용할 수 있도록 하였으며, 완벽한 방수는 아니지만 웬만한 겨울의 극한 온도와 눈, 습기에 대비한 버전이라고 할 수 있다. 혹시나 야외 뜰 등에 설치를 하고 싶다면 AW 버전을 구입하도록 하는 것이 좋겠다. 아무래도 제품 특성상 AW 버전이 본 제품의 본연에 더 충실하다고 생각되며, 또한 일반적으로 흰색이면 밝은 집안에서는 무난히 잘 매칭이 되리라 본다 ( 필자에게 전달된 제품도 흰 색상의 AW 버전이다 ). 업소처럼 먼지가 많으면서도 실내에만 설치할 환경에서는 검정 색상을 고려해 볼만 하겠지만 말이다.
전면 스피커 보호망은 메탈 그릴로 되어 있으며, 가운데 위치한 로고는 손톱으로 살짝 들어 돌려서 로고의 방향을 스피커의 방향에 맞추어 변경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다. 양측은 다른 조각과 부착시의 진동 방지 등을 고려하여 고무 재질로 되어 있다. 스펙 및 설치 스펙을 보면 일단 연속 정격 입력은 8 오옴 임피던스 기준에서 50W 이며 최대시 150W, 순간 피크시 300W 이니 웬만한 상황에선 부족함이 전혀 없어 보인다. 특허출원된 혼 타입의 트위터 덕분인지, 음압도 90dB 이므로 소출력 앰프와의 매칭도 좋을 것으로 기대된다.
서브우퍼의 도움 없이 저역을 재생하기 위해 4 인치 드라이버 두 개를 사용했으며 중간에는 혼타입의 트위터를 장착했다. 저역은 80Hz 까지로 서브 우퍼 없이 박진감 넘치는 영화 감상은 힘들지만 일반적으로 가볍게 음악을 청취하는 데에는 무리가 없다. 설치를 하자면 언급한대로 ‘콘트롤 나우' 는 베이글을 네 개로 잘라놓은 형태이다. 따라서 일반적으로 5 개를 사서 집에서 홈시어터를 구성한다치면 천정벽과 만나는 벽면의 모서리에 수직으로 센터 스피커를 달고 프론트 좌우 채널의 경우 좌우 양측이 세 면이 만나는 모서리가 만나는지 여부에 따라 수평으로 달지 아니면 센터 스피커와 동일하게 수평으로 달지를 결정해야 한다. 단 , 천정과 벽이 만나는 모서리에 최근의 일부 집들은 나무 정식을 댄 경우가 있는데, 이런 경우는 부착이 힘들다. 따라서 설치될 환경의 천정과 벽이 만나는 곳이 어떤 상태인지 먼저 보는 것이 좋다.
제공되는 브라켓이 유니버설하게 설계되어 있기 때문에 벽에서 바로 전면을 향하도록 달 수도 있다. 또한 벽에 걸기가 힘들 경우를 대비, 별매로 스탠드를 판매하지만 아무래도 본 스피커는 벽에 걸었을 때가 원래 기획된 의도에 잘 부합될 것으로 생각된다. 두 개의 스피커를 서로 브릿지하여 하나의 채널로 운영할 수 있는 별도의 연결선도 제공을 하니 4 개를 어떻게 하나의 앰프에 연결해야 할까 하는 고민을 하지 않아도 된다. 여러 가지 상황을 고려 , 이미 다양한 해결책을 한 박스 안에 미리 제공하고 있다. 소비자를 위한 세심한 배려를 아끼지 않는 기획력도 돋보이는 부분이다. 청취 첫 느낌은 JBL 답게 중립적이면서도 밝고 화사한 편이다. B&W DM602 S3 와 비교했을 때 B&W 의 음색이 오히려 어둡게 느껴질 정도이니 말이다. 그렇다고 지나치게 밝은 편도 아니다. 특이하게 금관악기나 실로폰, 트라이앵글 등의 소리가 정말 실제로 나는 듯하게 리얼하게 들린다. 금속성의 소리를 리얼하게 표현하는 데 있어 여태껏 들은 그 어떤 스피커보다 뛰어나 보인다.
바로크 등의 실내 음악의 표현력도 매우 좋았고 성악에도 좋다. 가볍게 팝 음악이나 재즈를 조용한 볼륨으로 BGM 감상하기에도 매우 좋았다. 사이즈가 북셀프보다는 작은 크기인 만큼 절대적인 타격감은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지만, 전체적인 밸런스도 잘 잡혀져 있는 편이며 각도를 두고 소리가 퍼지도록 설계되어 있어 음장감이 뛰어나다. 다만 음악 감상에 있어 스테레오 포인트를 정확하게 잡는 것을 기대하기는 어렵겠지만, 특정 공간에서 일정한 볼륨으로 편하게 음악을 듣게 하는 것을 목적으로 제작된 기기인 만큼, 전체적인 음질과 제품 컨셉에 대해서는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마일스의 곡은, 거의 트럼펫 솔로로 진행하는 특이한 구성이다. 중간에 잠깐 피아노 솔로가 감칠 맛나게 덧붙여질 뿐이다. 그러나 매우 쓸쓸하다. 혼자 있을 때 들으면, 술이라도 한 잔 찾게 만드는 곡이다. 여기서는 여태껏 들은 바 없는 미세한 음향, 마치 녹음 당시 스튜디오의 상황을 구석구석 모두 드러내는 듯한 현미경적인 재현이지만, 동시에 곡의 분위기와 정취도 아낌없이 드러내고 있다. 정말로 좋은 CDP는, 이렇게 높은 해상력에 더한 분위기 재생임을 다시 한번 확인하게 만든다. 마지막으로 비틀즈는, 드럼 & 베이스의 심플한 구성으로 곡이 전개되는데, 당연히 저역의 표정이 풍부할수록, 그 진가가 드러난다. 여기서는 과연 이 곡에 이런 음성 성분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베이스가 깊고, 강력하게 뻗어나간다. 링고 스타가 킥 드럼이나 라지 탐탐을 어떻게 사용했는지 명확히 포착할 수 있는 재현인 것이다. 거기에 끊임없이 부유하는 폴의 베이스 역시 주목할 만한데, 연주력의 절정으로 치닫는 듯한 자유분방함과 리듬감이 절묘하다. 존의 보컬 역시 지나치게 가늘지 않고, 강하게 혹은 길게 발성하는 대목도 정확히 드러내고 있다. 즉, 장르에 관계없이 해당 소프트의 맛과 재미를 충분히 만끽하게 만드는 것이다.
과연 필자에게 안나 카리나의 존재로 다가온 동화의 나라가 보낸 음악 선물. 만일 오디오를 꾸밀 때 뭐 하나는 꼭 하이 엔드로 장만하겠다고 결심했다면, 무엇보다 소스쪽에 투자하라고 권하고 싶고, 그런 상황에선 본 기가 강력한 추천작이 될 것이다. 일단 사두면 바꿈질에서 자유롭고, 언제나 손에 넣을 수 있는 CD를 놀라운 보석이 되도록 만드는 본 기는, 말하자면 마이다스의 손과 같은 존재라 하겠다. [하이파이 클럽 양재권 리뷰 글 발췌]


P 박인혁 실장님의 파란블로그에서 발행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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