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4월 4일 일요일

케프(KEF) iQ50 프런트 스피커

월간오디오 | 케프(KEF) iQ50 프런트 스피커

소리로 보여주는 음악에 대한 당당한 자신감 KEF의 어원은 "황홀경, 도취상태, 흡연용 마약, 마리화나'라는 뜻으로 이 업체가 스피커를 어떠한 방향으로 생산을 하는지 어느 정도 짐작할 수 있는 부분이다. 1961년 영국의 레이몬드 쿠크에 의해 창립된 KEF는 많은 스피커를 생산해 오면서 꾸준한 인기를 누리고 있는 영국의 대표적 스피커 업체다. KEF의 스피커를 BBC 엔진이어들을 포함한 많은 전문가들이 선택해온 이유는 아주 정밀한 레코딩을 제생하려한 KEF가 항상 획기적인 스피커 디자인과 콘 재질, 드라이버 배치등을 시도해왔기 때문이다. KEF의 특징이라면 바로 1980년대에 등장한 Uni-Q라는 독자적인 유닛이다. 당시 초강력 네오디뮴 마그넷을 개발한 덕분에 작은 19mm 트위터를 미드베이스 폴리머 콘 중앙의 풀피스 속에 넣을 수 있게 되었다. 이렇게 해서 Uni-Q 유닛은 트위터와 미드레인지가 하나의 축을 이루는 동축형으로 탄생한 것이다. 다시 말해서 항공 우주선의 재료를 사용하여 만든 작은 트위터를 미드레인지 중앙에 장착하여 유닛을 만들기에, 두 개의 유닛 드라이버가 마치 하나의 음원을 가진 것처럼 작동하여 넓은 지향성과 자연스러운 재생이 가능하도록 설계한 것이다. 이론적으로 2웨이 시스템에서 생기는 대역 분할 주파수 부근의 소리가 튀거나 강조되는 현상이 생기지 않는다.
KEF에서는 Uni-Q 유닛을 개발한 이후로 꾸준히 성능을 개선해 왔다. 우선 마그넷이 더 강력해지면서 트위터의 감도가 높아졌고, 구멍 뚫린 폴피스는 진동판 뒤에 생기는 배압을 없앴고, 투위터 돔의 진동판 형태도 타원형으로 바뀌었다. 더 비싼 시리즈인 XQ 시리즈의 2008년 버전에는 탠저린(Tangerine)이라는 웨이브 가이드를 도입했다. 이 웨이브 가이드는 앞에서 보면 귤 껍질을 벗겨서 갈라놓은 형태처럼 보이는데, 7개의 작은 날개들이 트위터 돔의 바깥에서 안쪽으로 향하면서 소리를 7갈래로 나누는 역활을 한다. 이로써 트위터가 진동하여 소리가 날 때 훨씬 더 입체적으로 구의 형태로 소리가 방사된다는 것이다. 이것은 더 정확한 소리를 담보하는 기술이다. 또 크로스오버 대역 통합이 더욱 매끄러워져서 소리가 자연스러워 졌다. 투위터뿐만 아니라 새로 개발한 베이스 드라이버는 내부 댐핑 처리를 한 듀얼 컴포지트 형이다. 이렇게 KEF만의 독자적인 Uni-Q 유닛은 동사의 여러가지 시리즈에 활용하여 생산하고 있다. 최상위 플래그십 모델인 뮤온롸 레퍼런스 시리즈뿐만 아니라, 중하위 미들급 모델인 XQ, 하위 엔트리모델인 iQ와 더불어 여러가지 홈시어터 시스템 등에도 Uni-Q유닛을 사용하고 있다. 엔트리급 모델인 iQ시리즈에는 모두 6가지 종류가 있다. 거기에는 iQ10과 iQ30(2웨이 북셀프 베이스 리플렉스형), iQ50과 iQ70(2.5웨이 플로어스탠딩 베이스 리플렉스형), iQ60C(센터스피커)등이 ㅓ있다. iQ시리즈의 스피커를 5개를 결합하면 완벅한 홈시네마를 꾸밀 수 있다. 필자가 시청한 iQ50 스피커는 iQ시리즈의 딱 중간 모델로 3개의 플로어 스탠드 베이스 리플렉스형 중에서 가장 작다. 하지만 높이 81.5cm의 아담한 사이즈로 국내의 웬만한 실내 시청 환경에 적합한 크기이다. 풀레인지 구동의 130mm Uni-Q 유닛과 같은 크기의 우퍼가 사용되며 전면 포트를 함께 사용하는 캐비닛으로 일체화되어 전체적으로 콤펙트하고 무척 매력적으로 보인다. 또 포트 크기에 딱 맞는 마개도 제공되므로 공각에 따라 저역 과잉으로 부밍 현상이 나타날 경우 끼울수도 있다. 인클로저의 측면과 뒷면은 라운드 마감이어서 정재파를 억제하고 있다. 인클로저는 월넛, 다크 애플, 블랙 등이 있으며 단자는 바이와이어링을 제공하고 있다. 신형 Uni-Q 유닛의 최고음은 40kHz나 되기에 광대역 소스에도 크게 신경쓰지 않고 시청할 수 있다. 또 내부 허용 전력도 130W나 되기에 방음에 큰 문제가 없다면 대편성 오케스트라 곡이나 영화를 큰 음향으로 박진감 있게 시청하기에도 무리가 없어 보인다.
시청실에서 필자가 시청한 iQ50 스피커는 그리폰 미카도 시그너처 CD플레이어, 다질 CTH-8550 인티앰프, 리버맨 오디오의 각종 케이블로 연결되어 있었다. iQ50 스피커의 가격을 생각한 다면 말도 안되게 비싼 고가의 오디오 이지만, 한편으론 iQ50 스피커의 성능을 최대한 끌어내어 확인해 본다는 면에서 재미있는 청취가 될 것 같았다. 스피커의 간격을 조절하여 음상르 더 뚜렷하게 조정한 후 기기들이 어느 정도 예열이 되기를 기다렸다 본격적으로 시청에 임했다. 먼저 최고의 기교파 피아니스트 마르크-앙드레 아믈렝이 연주하는 쇼팽의 피아노 소나타 제2번 3악장 장송행진곡(Hyperion)을 들어보았다. 큰 스케일과 풍부한 울림에 피아노 소리가 상당히 장쾌하다. 음상은 약간 큰 편이다. 슈베르트의 피아노 5중주 송어(Virgin Classics)는 요즘 인기있는 신예인 카퓌송 형제가 바이올린과 첼로 연주자로 참여하였다. iQ50 스피커의 저음이 40Hz까지 내려가고, 새로 개발한 베이스 트라이버와 우퍼의 능력 탓인지 콘드라 베이스 소리가 제법 정확하고 깊이 있게 묘사된다. 카라얀이 신이 내린 목소리라고 극찬한 조수미가 부른 헨델의 오페라 리날도에 나오는 울게하소서(Waner Classics)에서 반주악기 쳄발로 소리는 약간 굵지만 부드럽게 울린다. 조수미의 목소리는 대체로 무난하면서 미묘한 음색 변화가 제법 잘 살아있다. 노르웨이의 포크 가수 카롤라가 부르는 'Strost Av Allt'(KKV)는 반주 악기가 형성하는 무대가 제법 큰데, 카롤라의 목소리는 치찰음이 별로 없어서인지 전체적으로 부드럽게 들린다.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Telarc)의 도입부를 들었다. 아담하게 보이는 iQ50 스피커의 크기에 비해서 웅장한 트럼펫과 금관악기, 북소리 등이 큰 규모의 오케스트라로 박진감 있게 묘사된다. 몇 가지 음반을 걸고, KEF iQ50 스피커를 시청해 보니 iQ50가 지향하는 목표를 확연히 알 수 있다. 비록 크기는 아담하고 콤펙트한 외관을 보여주지만, iQ50스피커는 일반적인 음악 감상에서부터 홈시네마 환경까지 국내의 시청 환경에서 고성능의 음향을 제공한다는 것이다. 물론 이 가격대의 스피커에서 이번에 함께 연결한 고가의 하이엔드 오디오에서 처럼 고품질의 소리를 기대하는 소비자는 당연히 없을 것이다. 어쩌면 이번 청취는 iQ50 스피커로서는 가혹한 품질 테스트인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콤팩트한 외관과 달리 당당하게 자신만의 크고 당당한 소리를 낸다는 것이 KEF만의 자랑일 것이다. [월간오디오 2009년 6월호 이현모님 글발췌 ]


P 박인혁 실장님의 파란블로그에서 발행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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