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4월 12일 월요일

에포스(Epos) M22i - 착실한 기본기를 바탕으로 한...

월간오디오 | 에포스(Epos) M22i - 착실한 기본기를 바탕으로 한 전통 사운드
에포스(Epos) M22i - 착실한 기본기를 바탕으로 한 전통 사운드 로빈 마셜이 최소한의 네트워크로 구동되는 스피커 유닛을 개발하면서 에포스를 설립한지 어언 20년이 지났다.로빈 마셜은 BBC LS3/5a 모니터 스피커의 주요 개발자였다. 초창기 ES-14 모델ㄹ은 평론가들로부터 오랫동안 찬사를 받아온 전설적인 제품이었다. 그후 이 모델은 ES-11로 더욱 소형화 되었는데,여기에 사용된 기술도 타사 제품들과 구별되는 신기술이었다. 즉,전면 베플과 일체형의 섀시 구조로 된 강철봉으로 후면 패널에 연결된 베이스 미들 에린지 유닛을 탑재한 것이었다. 그런데 1988년에 에포스 사는 모던ㅅ트에 인수되고 로빈 마셜은 자신이 대표로 있던 회사의 기술 이사로 자리를 옮겼다. 얼마 후 크릭사의 창업자 마이클 크릭이 에포스 사의 전자설계 담당 매니저로 로빈 마셜과 함게 일하면서 두 사람은 서로의 음향 철학에 공감하게 된다. 1999년에 마이클 크릭은 자신의 회사를 다시 산데 이어서 에포스 사도 인수한다. 에포스사의 M시리즈는 바로 크릭과 마셜의 합착품으로 태어난 것이다. M시리즈는 종전의 ES시리즈에 비해 이런 점들이 개선되었다. 전면 드릴을 추가하고,접소단자를 좀더 편안하게 만들거나 바이와이어링 커넥터를 사용하고,인클로저의 두께를 25mm의 MDF로 늘이고,후면도 우든 패널로 마감하였다. 물론 트위터 디자인을 개선하거나 홈시어터용으로 방자용 유닛을 채용하는 등 시대적 흐름도 적극 수용한 것이다. 현재 에포스 스피커에는 두 가지 시리즈가 있다. 먼저 홈시어터용의 ELS 시리즈인데,프론트 및 리어 스피커,센터 스피커,서브우퍼를 망라하여 전용 스탠드까지 개발 되었다. 이 시리즈 중에는 크릭과 마샬의 합작으로 탄생하여 세인의 주목을 끈 ELS-3 모델이 있다. 다른 시리즈가 바로 크릭과 마셜의 첫 합작품인 M시리즈인데,기존 에포스 디자인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비약적인 발전을 하였다. 새로운 알루미늄 다이캐스트 섀시의 채용과 에포스사의 특징이었던 기존의 플라스틱전면 패널을 베니어 패널로 교체했는데,무엇보다도 음질 면에서 탁월한 진보가 이루어졌다고 한다. 앞에서 열거한 내용들이 영국에서 80년대와 90년대 스피커 업계에서 벤치마킹할 정도의 대상이었던 오늘 시청할 에포스사의 M22i 스피커에 대한 사전 배경 지식인데,M22I는 M시리즈의 후속작인 Mi 시리즈에 속한다. 필자는 그러한 내용을 염두에 두고 시청에 임하였다. 즉 영국 오디오 업계의 한 축을 담당하는 크릭과 마셜의 합작품인 M22i 스피커는 하나의 '브리티쉬 사운드'으 전형일 것이라고 생각하고 시청한 것이다. 월간 오디오 사의 시청실에 세팅된 M22i 스피커는 신품이었다. 3웨이 톨보이 형으로 재생 주파수 대역이 38Hz~20kHz로 소개되어 있고,터미널도 트라이와이어링이 가능하다. 케인 CD 플레이어와 뮤지컬 피델리티 A5.5인티앰프에 M22i를 연걸하고 , 모든 케이블은 국내 리버맨오디오 제품을 사용하였다. 처음에 스피커를 세팅하였는데, 지나치게 벌려서인지 음상이 정확하지 않았다. 그래서 다시 스피커 위치를 조절하여 2M 내외로 좁히고 스피커로부터 비교적 가까운 거리인 3m 이내에서 청취하자 음상이 또렷하게 들렸다. 먼저 브루흐의 바이올린 협주곡인 스코틀랜드 환상곡(Naxos) 1악장을 들었다. 처음 시작한 부분에 무대 뒤쪽의 심벌즈의 소리가 잘 묘사되었다. 이어서 러시안 필하모니 오케스트라의 장중한 관현악 반주 위로 막심 페도토프의 바이올린 연주가 피어 올랐다. M22i가 연출하는 오케스트라 무대는 스피커 뒤로 평쳐지기 보다는 스피커를 중심으로 형성되었고 안길이는 깊지 않은 편이었다. 이어서 차이코프스키의 유명한 피아노 트리오 '위대한 예술가를 외상하며'(Erato)의 앞부분을 들었다. 바이올린,첼로,피아노 세 악기가 각각 제자리를 지키면서 아담한 무대를 만들었다. 악기들의 음색은 대체로 따뜻하지만 무거운 편인데, 이것은 스피커가 아직 덜 풀렸기 때문이다. 비독 일 가곡 가수로서 최근에 인기를 크게 끌고 있는 이안 보스트리지가 노래하고 안스네스가 피아노 반주를 한 슈베르트의 경울 나그네 중 제5곡 보리수를 들었다. 생각보다 보스트리지의 목소리의 음상이 약간 크게 들렸다. 그러나 피아노 반주는 묵직하면서도 무대를 꽉 채우는 음향이다. 데비 블루벡 쿼텟의 데뷔 앨범인 타임아웃에서 유명한 'Take Five'를 들어 보았다. 이곡은 재즈의 핵심인 스윙을 사용하지 않고 데이브 브루벡의 피아노,파울 데스몬드의 알토 섹소폰,조 모렐로의 드럼,유진 라이트의 베이스 등이 함께 새로운 재즈를 시도한 명곡으로 알려져 있다. 드럼의 어택과 다이내믹,알토 색소폰의 음색과 표현력등 전체적으로 무거우면서도 에너지감 있는 음향 무대를 연출해냈다. 최근 몇년동안 잘 아는 분이 색소폰을 연주하는 데를 따라 다니면서 다양한 색소폰의 소리를 귀동냥해왔던 터이라,재생음악으로 표현되는 색소폰 소리에 남다른 관심을 가지고 있어서 유난히 이 고고을 들을 때면 색소폰 소리에 나도 모르게 귀를 기울이게 된다. M22I가 표현하는 색소폰 소리는 대체로 무거우면서도 부드러운데, 다양한 색소폰의 표현이 조금 아쉬운 대목이다. 내친 김에 림스키 코르사코프의 세해라자데를 걸어 보았다. 첼리비다케가 지휘하는 뮌헨 필하모니의 연주인데,다른 어떤 연주보다 에너지감과 파괴력이 대단한 연주이다. 4악장의 압푸붑ㄴ 바그다드 페스티벌을 들어 보았다. 술탄 왕이 헤세라자데 왕비에게 빨리 이야기를 시작하라고 재촉하는 으름장에 이어 펼쳐지는 바그다드 시장의 시끌벅적함이 제법 묵직하게 표현되었다. 중간에 케인 CD 플레이어를 뮤지컬 피델리티 A5.5 CD 플레이어로 교체하고 앰프 역시 동사의 A5.5 인티앰프로 연결하여 M22i 스피커 능력을 다시 한번 점검해 보았다. 대체적으로 에포스 사의 이 스피커가 지향하는 바가 드러났다. 감도가 87dB라는 점과 앰프 허용 입력이 50~200W라는 점 등을 염두해 두고 스피커 구동력이 있는 앰프와 매칭시킨다면, 저렴한 가격에 다양한 장르의 음악이나 영화 등을 그다지 넓지 않은 공간, 즉 거실이나 가정에서 두루 편안하게 감상하기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 글 이현모 - [월간오디오 2009년 2월호 글 발췌 ]


P 박인혁 실장님의 파란블로그에서 발행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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