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캐나다 제조사로서 상당한 명성을 지닌 Simaudio의 인티 앰프, i-7을 살펴 본 적이 있다. i-7은 그간의 리뷰 목록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는 제품 중의 하나였다. 이제 같은 브랜드의 CD 플레이어 중 하나인 SuperNova를 살펴보려 한다. SuperNova는 SACD 플레이어처럼 값이 배나 나가지도 않고 DVD 오디오(또는 비디오) 기능도 없다.
1. 외관
겉치레가 없이 매우 정제되어 있다는 점이 가장 먼저 다가올 것이다. 하지만 놀랍도록 세밀하게 설계되어 있다는 점 또한 특징적이다. 설계 방식과 디자인에서 완벽한 균형을 이루고 있고, 디자인은 Wadia, Krell, Mark Levinson과 같은 제품을 응용하였다. 조립부품, 프런트 및 리어 패널 등에도 주목할 만하다. 모서리의 네 받침 기둥으로는 탁월한 안정감을 꾀하였다.
조립이 몹시 강도 있으면서 견고하여 일반적 CD플레이어 보다는 하이파워 인티 앰프나 파워 앰프에 견줄만 하다. Simaudio의 기기들은 단순히 견고할 뿐만 아니라 매우 완벽하게 만들어 졌다. 이는 내부 및 외부적인 세부사항들에서 동일하게 추구하는 바이다.
구매 시 뾰족한 원추모양의 받침다리가 제공이 되며 밑면에 나사를 박아 고정시키게 되어 있다. 기계적으로 세 개의 받침다리를 끼워 넣는 것(기능이 좀 더 떨어진다는 논란이 있기는 하지만)이 일부 세팅에 있어서는 좀 더 안정적일 수 있다.
2. 인/아웃풋 단자 및 내부 설계
SuperNova는 많은 인풋 및 아웃풋 단자를 갖추고 있다. S/PDIF 싱글 앤디드, AES/EBU 밸런스드 디지털 인풋, 유사한 컨넥터를 사용한 싱글 앤디드 및 밸런스드 아웃풋, 외부 컨트롤 사용을 위한 양방향 RS-232 소켓, SimLink 인/아웃풋, IR input 등이 이에 속한다. 한가지, 옵티컬 인/아웃풋이 없다는 점이 특이하다. 메인 스위치는 IEC 메인 인풋 옆에 있지만 제조사가 이 모델을 지속적으로 전원이 켜있게 의도하고 있다는 점은 쉽게 알아 차리기 힘들 것이다.
SuperNova는 차별화된 양식의 변환을 사용하고, 내부적으로 완벽히 균형 잡힌 오디오 패스를 갖추고 있다. XLR-밸런스드 컨넥터로 아웃풋이 가능하기도 하지만, 표준 언밸런스드 아웃풋도 겸비하고 있다. 내부 설계는 필립스에 기반을 두고 있으며, 디지털 데이터는 24비트를 기본으로 하고 있다. 24비트의 Burr-Brown PCM1798 D/A 컨버터를 사용하는 것에서 보다 향상된 352.8kHz 까지 오버샘플링 되어있다.
이 제품은 도넛형 독립 트랜스포머를 갖추고 있으며, 아날로그 및 디지털 회로에 대한 전원 공급이 가능하다. 전원 공급은 특수하고 정교한 설계로, 독립 유도 DC 필터링이 각 에너지 회로 판에 적용되었고 총 20단계의 전원 조절이 가능하다.
시그널 패스는 결합 콘덴서의 사용에 적합하지 않으므로, 안정성을 위해 대신 DC 한 쌍이 있다. 다른 특징적인 사항은 디지털 클라킹 회로가 정확히 25ppm(SuperNova가 이렇게 낮은 수준으로 불안하게 작동된다는 의미는 아니다.)이고 차별화된 메인 아웃풋보다 앞선 독점적인 6dB/옥타브 아날로그 필터가 사용되었다.
PCB는 4겹으로 설계되었고, 시그럴 패스가 매우 짧아 노이즈 발생을 최소화시켜 준다. 한 가지 특이한 사항은 디지털 인풋인데, 싱글 S/PDIF 포노 소켓이 다른 디지털 기기에 대해 D/A 아웃 보드로서 사용이 가능하고 96kHz에 달하는 인풋과 조화를 이룬다. 이러한 인풋 사항은 더할 나위 없이 편리하지만, Mark Levinon 기기(예를 들어 390S 같은)에서 볼 수 있는 종류의 외부 아날로그 인풋과 볼륨 컨트롤이 더 유용하다고 여길지도 모르겠다.
3. 컨트롤 패널
Levinson 제품 중의 한 모델처럼, 만약 on-board 볼륨 컨트롤이 있다면 SuperNova는 최상급 품질의 제품으로 사용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twin-source 시스템에서는 전용 프리 앰프가 필요하지 않게 된다.
받침 기둥이나 보드 판을 실버 또는 블랙 색상으로 선택 가능한 것을 비롯해 구매 시 여러 보완 옵션이 가능하다. 스파이크나 Moon 로고를 크롬, 골드, 백랍 등의 색상으로 선택이 가능하다. Simaudio는 이러한 선택 가능성을, 이유는 명확하지 않지만, 'C4 Aesthetics'라고 부르는데 색상 조합은 총 24가지로 다양하다.
빨간색 LED의 도트기반 디스플레이는 꽤 커서 실내의 먼 거리에서도 또렷이 읽기가 쉽도록 디자인되었다. 리모트 컨트롤도 크고 견고하며 다이캐스트 금속으로 만들어 졌다. Simaudio 기기 대부분의 리모트 컨트롤이 메인 기능의 접근을 기본적으로 제공하고 있지만 트랙을 선정하거나 편성하는 것은 포함되어 있지 않다. 프로그램의 편성은 프런트 패널의 컨트롤을 사용할 수 있다.
4. 조합 기기
SuperNoca CD 플레이어는 Moon i-7 인티 앰프와 사용하기 좋다. 디자인 면에서도 매우 잘 어울리는데, 같은 설계 공장 및 설계팀에 의해 제조되었기 때문일 것이다. 이들은 음향의 탁월함에 있어서도 유사하다. 게다가, i-7은 밸런스드 인풋을 가지고 있고, 이는 SuperNova의 아웃풋과 이상적인 매치를 이룬다.
주의할 점: i-7 및 SuperNova와 같은 제품은 장기간 들어보아야 한다. 왜 이 제품이어야 하는가, 또는 앰프와의 매칭이 올바른가에 대해서는 좀 더 시간을 두고 봐야 한다는 점이(i-7 리뷰에서도 볼 수 있다.) 애매하기는 하지만 결과는 신뢰할만 하다. 필자가 리뷰하는 동안 일주일 이상 리피트 모드로 사용해 보았고, 음향적인 면에서 한층 더 향상됨을 느낄 수가 있었다.
5. 음향
Simaudio는 이 제품의 전원을 계속 켜 놓을 것을 권하고 있다. 이를 위해, 제품이 식더라도 최적의 대기 장치를 구성해 놓고 있는데, 대량의 힛싱크가 작동될 때에도 전류의 배출이 낮도록 설계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기기가 식은 상태에서 전원이 켜지면 음향에 정밀성이나 터치감이 부족해 보이지만 잠시 후면 음향이 한층 유연하면서 투명해 진다. 제품의 온기가 다소 높아지더라도 음향은 여전히 훌륭하다.
Red-Book-CD-player 규격을 고려할 때, 이 제품은 꽤 육중한 편이어서 high-end 경쟁 제품을 제치고 쉽게 우위에 설 수 있지만 개인적인 취향에 따라 다르게 느낄 수도 있다. 종합적으로 봤을 때, SuperNova는 대담하고 육중하다. 강력한 베이스와 더불어 악기나 고음의 디테일함을 표현함에 있어서 명백한 힘과 다이내믹함을 갖추고 있다. 이는 Ayre, Esoteric이나 여타 최상급 SACD 플레이어에서 다소 부족한 점이었을 것이다. SuperNova는 또한 속도감이 매우 좋은 CD 플레이어다. 불투명함이 전혀 없고, 디지털 기기로서 본질에서 벗어나는 모호함이 없다.
앞서 말한 특성들은 매우 유기적이고 자연스럽게 드러나지만 SuperNova가 매우 감미로운 소리를 낸다는 말은 다소 거리감이 있을 것이다. 이는 SuperNova의 강력함 때문이다. 연주곡의 질감이 대담하면서 구성력이 있다. 또한 소리의 분출과 음악적 요소의 표출이 강한 특징은, 음악적 질감을 제대로 표현해 낼 수 있는 추진력에도 일조하고 있다. 한편 이 제품이 음악을 생생하게 재현해 내는 방식에 있어서 인위적인 느낌은 찾아볼 수 없다.
스테레오 이미지는 깊이감의 뛰어난 분화와 더불어 방향성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는 듯하다. 스피커 전방으로 음이 잘 표출되며, 잘 녹음된 CD를 3차원적인 음질로 재생시켜 준다.
대부분의 차이점은 이미지의 스케일적인 면에서 드러난다. 밸런스드 아웃풋의 음향이 더욱 크고 보다 공간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으며, 향상된 다이내믹함으로 인해 스피커에서 소리가 분출되는 힘이 좋다. 이러한 평가는 동급의 싱글 앤디드 및 밸런스드 XLR Nordost Valhalla 인터컨넥터를 사용하여 공정하게 이루어진 것이다.
디지털 인풋도 비교 평가해 보았다. 디지털 스테레오 아웃풋을 통해 비교적 경제적이고 보편적인 CD 플레이어를 연결하였다. 사용된 제품을 밝히자면 Marantz DV7001이었다. 음질이 SuperNova 본래의 성능에 맞추어 매우 향상되었지만 이러한 결합은 멀티채널 플레이어 기기에는 해당되지 않는다. 또한 비용 면에서도 부적합한 조합이 될 것이다.
SuperNova는 그야말로 멋진 CD 기기로서 현재 소장하고 있는 CD 컬렉션에 화려한 빛을 부여해 줄 것이다. SACD를 포함시켜 고려해 보고자 한다면, 경험상 이 제품의 성능이 CD를 재생시키는 능력에 있어서는 한 치의 양보도 없음을 강조하고 싶다.(물론 DVD 오디오는 별개의 문제이지만) 제대로 된 SACD는 정교함, 디테일함, 현실감 및 현장감이 훨씬 더 뛰어났다.
6. 결론
클래식이나 어쿠스틱 음악을 크게 선호하지 않는다면, 앞서 말한 사항들이 SACD를 통해 잘 느껴질 것이다. SACD 형식이 없다 해도 그다지 큰 문제가 되지는 않는다. 좀 더 저렴한 가격대나 SACD, 평이한 수준의 CD 플레이어에 너무 주목하다 보면 Red Book CD 모델에 뒤떨어진 음향을 접할 수밖에 없다. 물론 외관이 수려하며 성능 면에서 뛰어난 CD 플레이어가 SACD까지 겸비한다면 한층 더 매력적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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